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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현혜순 원장 [한라일보-2014.07.18] 여성∙가족의 가치 키우는 제주사회를 기대하며
최고관리자 2014-07-18 805
한라일보 [현장시선] “여성∙가족의 가치 키우는 제주사회를 기대하며” ▶ 현혜순 제주여성가족연구원장 '자연·문화·사람의 가치를 키우는 제주'의 청사진을 제시하며 출범한 민선6기 제주도정의 신선한 의지와 비전을 환영한다. 이제 우리는 국민 개개인이 소통하고 체감하는 삶의 만족도를 복지의 척도로 삼는 시대에 와 있다. 특히 우리 제주의 강점이자 유산인 자연과 문화, 그리고 사람의 가치를 재조명하고 자원화 하는 것은 시대적 사명이기도 하고 경쟁력 향상을 위한 전략이기도 하다. 이러한 시점에서 민선6기 도정이 모든 영역의 근간이 되는 제주 여성의 가치를 키우는 것에 민감한 감수성을 가져줄 것을 주문하고 싶다. 필자는 제주여성가족연구원의 초대 원장으로 지난 3월 부임한 이래 정책을 수립하고 결정하는 분들, 현장에서 정책을 전달하고 서비스하는 다양한 분들을 만났다. 그 과정에서 특히 많은 남성들이 '제주의 원동력은 제주의 여성이며, 그리고 어머니다'라는 말을 듣고 놀라웠다. "아, 이렇게 우리 제주사회는 제주여성의 힘을 자랑스러워 하고, 그 헌신과 희생의 가치를 인정하는구나"라고. 육지에서 제주여성에 대한 강하고 드세다라는 외형적인 부정적 평가와는 달리 제주여성의 가치에 대해 긍정적이고 애정어린 평가에 본인까지 자부심이 올라가기도 하였다. 그러나 한편 생각해보면 제주사회도 지금까지 여성의 강인함이나, 모성으로서의 헌신과 희생을 찬양하면서도 제주여성의 힘과 가치를 키우기 보다는 모성을 강요하고 억압하여 결국에는 제주여성의 가치를 사장시키는 측면도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척박한 섬 제주, 역사적으로 많은 역경을 겪은 제주에서 여성들은 가정경제를 책임지고 자녀를 키우면서 일과 가정의 경계 없이 억척스럽게 살아 왔다. 그래서 우리제주를 이만큼 발전시키고 국제적인 도시로 거듭나게 하는 중요한 주역을 해내었다. 그럼 제주 여성들의 삶은 얼마나 행복할까? 사회 곳곳에서 그들의 가치를 인정받으면서 살고 있을까? 통계로 접해보는 제주여성의 사회적 지위를 살펴보자. 정책을 수립하는 위치에 있는 고위직 공무원의 여성 비율을 보면 2014년 현재 제주특별자치도의 4급 이상 여성공무원은 6명으로 전체 4급 이상 공무원의 5.1%에 불과하다. 다음으로 여성의 경제적 지위를 보면 2013년 제주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은 59.5%로 전국 평균(50.2%)보다 높고, 16개 광역자치단체 중에서도 가장 높다. 그러나 여성 취업자 중 관리직과 전문직의 비율은 16.7%로 전국 평균(22.4%)보다 낮고, 서울(27.4%), 경기(25.1%), 대전(24.7%), 광주(24.0) 등을 비롯해 대다수의 지역보다 낮다. 또한 제주 여성 임금근로자 중 상용직의 비율은 31.2%로 전국 평균(40.6%)보다 월등히 낮다. 한편 제주는 전국 평균보다 높은 이혼율을 나타낸다. 높은 이혼율로 인해서 2013년 제주의 전체 가구 중 한부모 가구의 비율(9.6%)은 전국 평균(9.2%)보다 높고, 조손가구의 비율(0.9%) 역시 전국 평균(0.7%)보다 높다. 가족의 형태가 매우 다양해져가는 이 시대에 모든 형태의 가족들이 사회의 동일한 구성원으로 존중받고 풍요로운 삶을 살 수 있어야 할 것이다. 그 동안 제주사회에서의 여성은 사회적, 경제적, 정치적 격동기를 거치면서 불굴의 의지로 제주사회를 지켜내었다. 이제 제주여성들도 어머니로서의 역할뿐만 아니라 자신의 역량을 키우고, 자아실현의 장으로서 사회참여를 당당하게 할 시대를 맞이하게 된 것이다. 민선6기 제주도정은 여성과 가족구성원이 인간으로서의 존엄을 지켜내고 가치를 키워내기 위해서는 43개 읍면동에 거주하는 여성과 가족의 정책 욕구를 파악하고, 그들의 가치를 발굴하고 키우기 위한 아낌없는 노력을 해 주기를 기대한다. http://www.ihalla.com/read.php3?aid=1405609200469390238